KT가 현대로보틱스에 대규모 투자를 한 이유가 현대차그룹이 KT 구현모 대표이사의 친형인 구준모 대표의 회사 에어플러그를 인수했기 때문이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실제 KT가 2년간 판매한 현대로보틱스의 서비스 로봇은 13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_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진_구현모 KT 대표이사

 

구현모 KT 대표이사는 취임 직후인 지난 2020년, 500억 원을 들여 현대로보틱스의 지분 10%를 인수했다.

한데 일각에선 현대로보틱스에 대한 KT의 500억 규모 투자계약서 체결 등의 이면에는 KT구현모 대표이사와 현대차 일가가 엮여있는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KT 구현모 대표이사의 친형 구준모 대표의 회사를 인수한 것을 꼽은 것이다.

구준모 대표의 회사 에어플러그는 자체 기술인 ABC솔루션을 개발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고 자금난에 빠졌었다. 경영난을 겪고 있던 에어플러그에게 2019년 현대차는 36억 원을 투자했고 2년여 뒤인 2021년 7월 245억 원을 추가로 투자해 에어플러그를 완전 인수했다.

현대차가 에어플러그를 객관적 가치보다 비싸게 인수한 뒤 구현모 대표이사는 현대로보틱스에 500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실시했다. <일요신문> 및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보틱스의 서비스 로봇은 품질이 저조하다는 문제로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인데도 말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에어플러그 인수와 KT의 현대로보틱스 투자가 서로 밀접히 연관돼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KT노조도 이와 같은 의혹에 이사회가 해명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실제 노조 측은 “에어플러그는 KT 구현모 사장과 현대차 정씨 일가와 집안 관계로 얽혀있다는 얘기는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며 “의혹의 핵심은 문제의 에어플러그가 객관적 가치와 동떨어진 고평가를 통해 현대차에 인수된 것과 KT와 현대차의 지분 맞교환, 그리고 현대로보틱스에 대한 KT의 투자계약서 체결 등이 서로 밀접히 연계된 것이 아니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KT 새노조는 지금껏 사내에서 은밀하게 루머로만 돌던 구준모의 에어플러그를 현대자동차그룹이 비싸게 사주는 대신 KT는 현대로보틱스에 대해 대규모 투자를 하고, 이를 담보하기 위해 지분맞교환을 했고 이 지분을 통해 구현모 사장을 연임시키겠다는 큰 그림이 있는 것 아니냐”며 “KT 이사회는 내부에서 제기되었던 의혹들을 가감 없이 철저히 검증해 한치의 의구심이 없도록 밝혀 주실 것을 요구하는 바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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